Home > 담임목사님과 함께 > 목회서신


 상실과 슬픔의 이해

 김형준

 2009-07-22 오후 8:09:00  4293

 

 

상실과 슬픔의 이해

김형준목사(서울동안교회, 총회 목회상담 지원센터 소장)

무엇인가 잃어버리는 상실이 일어날 때 우리의 마음은 아쉽움. 안타까움. 그리고 애통과 슬픔으로 달려간다. 외적인 상실은 우리 내면의 아픔으로 이어지고, 내면의 상처는 외적으로 더 큰 잃어버림의 시작이 된다. 그리고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삶의 여정이 시작된다

슬픔의 정도는 잃어버린 것이 얼마나 나에게 소중했는가 , 얼마나 나와 오랫동안 함께 했는가 , 얼마나 나에게 필요한가에 따라서 달라진다. 그리고 이 상실에 따른 슬픔은 피할수 있었던 것인가 아니면 불가피한것인가, 일시적인 것인가 영원한 것인가, 예견된 것인가 아니면 갑작스런 것인가, 자신에게 직접적인가 아니면 간접적인가, 개인적인가 전체적인가 등에 따라서 아픔과 슬픔의 모양과 정도는 차이가 난다.
상실로 인한 충격은 그 자체 보다는 그 상황과 받아들이는 사람의 마음에 따라 달라진다. 아뭏튼 사람의 마음은 유리와 같아서 한 부분이 상실된다고 해도 마음판은 다 금이가고 경우에 따라서는 조각 조각 부서져 버리기도 한다.
이 상실은 사람의 모든 부분에 짧게 혹은 길게 흔적을 남긴다. 즉 육체와 정신, 관계와 영성에도 영향을 미친다. 상실은 과거의 추억을 파괴한다. 미래의 소망을 가로막는다. 현재의 열정을 식게 만든다. 이 상실은 하나의 문제나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자기 자신과 공동체안에 여러 모양의 괴물로 시간과 공간속에서 만들어 간다.

상실이라는 기관차는 충격의 역을 출발하여 애통과 슬픔의 화차를 달고 절망이라는 역을 지나 죽음이라는 종착역으로 여행하게 한다. 상실로 인해서 시작된 슬픔과 아픔은 현재 진행형이다.

상실은 우리가 말하는 시간이 치료제가 아니다. 단지 또 다른 이름의 모습으로 형태만 변형되었을 뿐이다. 이 상실은 나와는 전혀 관계가 없었다고 여겨지던 것들이 내 안에 깊이 자리잡기 시작한다. 비현실적이 되고 무감각해지면서 삶의 우선순위와 판단기준을 정하지 못한다. 공허함과 외로움이 찿아오고 사람으로부터 점점 멀어져 갈 뿐 아니라 이 세상에 나는 혼자라는 생각이 들기시작한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와 교제는 더 이상 의미가 없어진다. 죄책감과 수치감이 들면서 불안으로 생활속에서 안정을 찿기가 어려워진다.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마음이 위축되고 알 수 없는 분노가 내 안에서 샘물처럼 솟아나기 시작한다. 통제되지않는 감정의 파편들이 자신과 주변을 고통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상실은 자신안에 너무나 다양하고 복잡한 이해할 수 없는 수많은 모습들이 존재한다는것에 더욱 놀라게 된다. 이 상실과 슬픔은 우리 삶에 일찍 시작되지만 이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맞이해야 하며 보내야 할것인지를 모른다. 여기저기 상실로 인한 충격과 슬픔의 이야기가 들려온다. 자신의 이야기인데도 무관심하다. 신앙이라는 울타리안에 가두어 두기에는 너무나 이해 되지 않는 것이 바로 상실의 아픔과 슬픔의 존재이다.

첫 아이를 잃고 난 후, 그 충격으로 아버님은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시고 아내는 생사에 기로에 서서 미래를 알 수 없었던 불과 두 달 사이에 일어났던 일들이, 20년이 지난 오늘도 그 흔적들이 우리 가족안에 그대로 살아있다. 그 날 이후, 우리 가족안에 일어났던 수많은 일들은 다 헤아릴 수 없다. 무엇보다도 내 안에 또 다른 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도 상실이 가져다준 가르침이었다.

이 상실을 경험하고 난 뒤에 나는 예수님이 뽕나무에 올라간 사람이 삭개오라는 사실을 어떻게 알았는지 이해가 되었다. 가장 큰 상실을 경험한 예수님은 외롭고 아픈 사람들의 이름이 무엇이며, 그 사람들이 어디에 숨는지 알고 계셨다는 것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잃어버림의 인생가운데 회복을 위한 하나님의 선물은 인간이 웃을 수 있다는 것과 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하나님의 선물은 상실의 두텁고 무거운 문 안에 감추인 성숙과 성장의 비밀의 문을 여는 열쇠이다.


 

 
     

 

33 1 2
33 주님이 그대 앞에 계셔서     김형준 2017-01-19 82 1
32 마음의 한 줄 표현     김형준 2012-03-17 4375 146
31 이 시대를 바라보면서     김형준 2012-01-10 4088 198
30 내 삶에 짐이 없었다면     김형준 2010-09-25 6944 181
29 인간의 가장 기초감정-분노의 이해     김형준 2010-07-16 6189 166
28 내 삶에 영향을 준 책     김형준 2010-07-07 4419 188
27 여호수아의 사명전략     김형준 2010-07-02 3068 146
26 위기관리     김형준 2010-06-02 3319 154
25 아비가일의 재정관리     김형준 2010-04-18 3746 149
24 감사에 근거를 둔 경영원칙     김형준 2009-11-05 4040 143
23 경영의 위기는 어디서 오는가     김형준 2009-09-30 4109 147
22 이동원 목사님 설교 연구     김형준 2009-09-23 4689 154
상실과 슬픔의 이해 [2]    김형준 2009-07-22 4294 158
20 변화의 흐름에 감각을 잃어버린 교회     김형준 2009-06-12 4425 168
19 목회서신(19)-안식년을 마무리 하면서 [1]    김형준 2008-10-17 5681 152
18 목회서신(18)- 구월이 오면     김형준 2008-09-10 4701 149
17 목회서신(17)-동상을 바라보며     김형준 2008-06-08 4070 137
16 From Eyesight to Insight(목회서신 16)     김형준 2008-02-16 4948 155
15 이해못할 인간의 관심정서(목회서신-15)     김형준 2008-02-13 4734 170
14 왜 왔느냐고 묻거든(목회서신-14)     김형준 2007-11-29 4455 152
     
 1 [2]